이번 12.3 비상계엄사태를 보며 초등학교 4학년 막내 아이 녀석이 "비상계엄이 뭐예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순간 현 사태에 너무 화가 나있던 상태여서 아이에게 정확한 설명이 아닌 잘못된 설명과 정보를 제공해 준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순간순간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궁금한 부분을 부모에게 많이 물어보고 자라면서 가치관이나 인격 등이 형성되어 성인으로 성장해 갈 텐데 앞선 경우와 같이 순간적인 감정에 의해 설명을 하거나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아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편향된 방향으로 성장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번에 계엄령이 발동된 경우가 있었으나, 가장 마지막 계엄은 1979년 부마항쟁과 박정희 대통령 서거에 의한 계엄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저는 1~2살의 아기였던 때라 기억도 없고 궁금증을 가질 나이도 아니었기에 수업 시간에 배웠던 짧은 지식만 가지고 있어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이에게 정확한 답변을 해 줄 수 있는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그런 질문을 받았기에 더더욱 정확한 답변을 해주지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재 시국이 이렇다 보니 아이들 역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비상계엄, 탄핵 등의 이야기가 주제로 등장할 경우 각자의 가정에서 부모에게 들은 내용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쉬쉬 내용을 숨기고 "너희는 아직 몰라도 돼"와 같은 답변은 아이들을 오히려 더 혼란스럽게 할 수 있어 정확한 사실에 근거하여 설명을 해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른들에게도 어렵고 당황스러운 이 사건을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빠, 계엄령이 뭐야?
👨🦰계엄령은 나라가 아주 위험한 일이 생겼을 때 모두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만들어진 특별한 약속이야.
전쟁이나 큰 사고가 나면 평소처럼 지내기 어렵잖아? 안전한 곳으로 대피를 해야 할 수도 있고, 음식을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거든.
그래서 나라를 지키던 군인들이 나서서 사람들을 도와주는 거야.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엄령'이 생긴 원래의 목적과 개념을 정확히 설명해 주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계엄의 사전적 의미는 "전시 또는 사변 등 비상 사태에 있어서 행정권, 사법권을 계엄사령관이 행사하는 제도"라고 되어 있지만 저런 식의 설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는 조금 어려울 수 있어 조금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는 것이 좋겠죠.
🧒지금 나라가 위험해?
👨🦰OO은 지금 나라가 위험하다고 생각돼?
🧒글쎄, 잘 모르겠는데...
👨🦰대통령은 '나라가 위험하니까 특별 명령이 필요해!'라고 판단을 하고 비상계엄을 내렸는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 명령은 취소됐어. TV에서 봤던 것처럼 사람들이 밤에 빠르게 회의를 열어서 '지금은 나라가 위험한 상태가 아니니 대통령이 내린 명령은 취소해'라고 정했어. 그래서 지금은 계엄이 풀린 상태야.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왜 대통령은 계엄을 선언했는지, 어떤 이유로 해제가 되었는지도 같이 설명을 해주면 아이들의 혼란도 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하는 지금 갑작스러운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진행이 아이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요?
방학과 크리스마스를 기다리고 있던 아이들은 지금 TV를 틀면 나오는 정치권의 대립과 계속된 비상계엄, 탄핵의 이야기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런 아이들이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편향되지 않은 입장에서 정확한 사실을 아이들에게 설명해 주는 좋은 부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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