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도서

트렌드 코리아 2021 - COWBOY HERO

kang2oon 2020. 11. 6. 16:33

이미지 출처 미래의 창

 

<트렌드 코리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07년부터 발표해온 10대 소비트렌드를 토대로 한국 사회를 관통한 큰 흐름을 도출하여 트렌드의 트렌드라고 할 수 있는 메가트렌드의 이해를 통해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트렌드 키워드는 무엇일까요?

매년 그 해의 띠 동물이 포함된 영문으로 트렌드 키워드를 선정해온 전통에 따라 2021년의 키워드는 "COWBOY HERO" 입니다.

소를 직접적으로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날뛰는 야생의 소를 능숙하게 길들여내는 카우보이들 처럼, 광우狂牛처럼 날뛰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잡아내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다고 합니다. 

 

날뛰는 소를 길들여내는 능숙한 카우보이처럼
COWBOY HERO

 

<트렌트 코리아 2021>은 펜데믹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뜻, 백신으 기원이 된 소의 해, 현실을 직시하되 희망을 잃지 말자는 의미에서 COWBOY HERO를 2021년의 10대 트렌드 키워드로 선정하였습니다.

 

2021년 10개 키워드로는 "브이노믹스(C), 레이어드 홈(O), 자본주의 키즈(W), 거침없이 피보팅(B), 롤코라이프(O), #오하운, 오늘하루운동(Y), N차 신상(H), CX 유니버스(E), 레이블링 게임(R), 휴먼터치(O)"가 있습니다. 

 


 

2021년의 키워드를 자세히 살펴보기에 앞서 전년도 키워드를 살펴보겠습니다. 

년도 키워드
2007 GOLDEN PIGS
2008 MICKEY MOUSE
2009 BIG CASHCOW
2010 TIGEROMICS
2011 TWO RABBITS
2012 DRAGON BALL
2013 COBRA TWIST
2014 DARK HORSES
2015 COUNT SHEEP
2016 MONKEY BARS
2017 CHICKEN RUN
2018 WAG THE DOGS
2019 PIGGY DREAM
2020 MIGHTY MICE
2021 COWBOY HERO

 

각 키워드에 대한 상세한 정리는 미래의 창 출판사 공식 블로그의 게재 글을 정리하였습니다.

 

 

책으로 여는 미래, 미래의창 출판사입니다 : 네이버 블로그

도서출판 미래의창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발견! 세상을 바꾸는 퍼스트 펭귄, 미래의창 출간 도서 연재, 이벤트, 강연 정보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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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BOY HERO] #1. Coming of 'V-nomics' 브이노믹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 유행이라는 미증유의 위기 속에 우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사를 되짗어 보면 펜데믹은 항상 미래를 앞당겨던 전력이 있습니다. 

 

첫 키워드인 브이노믹스V-nomics는 바이러스virus의 V에서 출발한 단어로 "바이러스가 바꿔놓은 그리고 바꾸게 될 경제"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브이노믹스는 네 가지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1. 경기의 반등, 즉 'V자 회복'은 가능한가?
  2. 코로나19로 가속된 '언택트' 트렌드는 어떻게 변화Variation 할 것인가?
  3.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의 가치Value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4. 브이노믹스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에겐 어떤 비전Vision이 필요한가?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늘 가능성과 불가능성 사이에 위치하지만,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다음과 같이 준비하고자 합니다. 

 

  1. 향후 경기회복의 양상은 전반적으로 K자형 양극화를 보이겠지만 업종별로는 V, U, W, S, 역V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2. '언텍트' 트렌드는 대면ㆍ비대면ㆍ혼합의 황급비율을 찾아갈 것인데 조직 관리에서는 '성과 위주의 KPI', 교육에서는 '블렌디드ㆍ플립 러닝', 유통에서는 '고객경험' 극대화가 핵심 요소로 떠오를 것입니다.
  3. 소비자들의 가치는 안정적인 브랜드와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으로 옮겨가고 친화경과 본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질적 변화를 보일 것입니다. 
  4. 심각해져가는 코로나 양극화에 대처하기 위해서 공동체 의식의 회복, 정부 역할의 균형 회복, 각 조직의 변화대응 역량이 중요합니다. 흑사병이 중세를 끝내고 르네상스를 이끈 결정적인 계기가 됐듯, 이 세계적인 희생이 진정한 21세기의 르네상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분명히 비전과 용기있는 트렌드 대응 능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COWBOY HERO] #2. Omni-layered Homes 레이어드 홈


너무나 당연하게 역지던 정형적이고 고정된 공간, 집이 변화의 진앙지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집과 동네'는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트렌드였습니다. 그러다가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전 국민이 오랜 시간 집에 머무르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그 결과 마치 여러 벌의 옷을 겹쳐 입어 멋을 부리는 '레이어드 룩layered look' 패션이나, 이미지 프로그램 '포토샵'에서 이미지의 층을 의미하는 '레이어layer'처럼, 집이 기존의 기본 기능 위에 새로운 층위의 기능을 덧대면서 무궁무진한 변화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집의 기능이 다층적으로 형성된가는 의미에서 '레이어드 홈'이라는 트렌드를 제안합니다. 

 

최근의 집이 보여주는 층의는 크게 세 가지 입니다. 

 

첫째, 기본 레이어Basic Layer는 기존에도 수행해왔던 기능을 심화하는 층입니다. 

둘째, 응용 레이어Additional Layer는 그동안 집에서는 별로 하지 않던 일을 집에서 해결하는 층입니다. 

셋째, 확장 레이어Expanding Layer는 집의 기능이 집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고 집 근처, 인근 동네로 확장되며 상호작용하는 현상을 지칭합니다. 

 

기본 레이어에서는 집의 기본적인 기능이 강화되면서 위생 가전ㆍ가구ㆍ인테리어 산업의 발전을 가져오고 호델 아이템이나 로봇 등을 활용해 프리미엄화 하고 있으며, 응용 레이어에서는 집에서 학습ㆍ근무ㆍ쇼핑ㆍ취미ㆍ관람ㆍ운동 등의 전에 없던 활동을 수행하면서 다기능화되는 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확장 레이어는 슬리퍼를 신고 다닐 수 있는 집 근처, '슬세권'으로 경제활동의 영역이 넓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공간의 미래를 앞당겼습니다. 환금성 높은 자산으로 욕망의 대상이 되어버린 '하우스'의 의미가 삶을 영위하는 공간으로 재정의되는 '홈'으로의 변화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이어드 홈 트렌드는 2021년의 대한민국을 넘어 미래주택 공간의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생각이 변화면 미래도 변한다.

단언컨대 미래 소비산업 변화의 요람은 집이 될 것입니다. 

 


 

[COWBOY HERO] #3. We Are the Money-friendly Generation 자본주의 키즈


돈과 소비에 대한 편견이 없는 새로운 소비자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광고ㆍ시장ㆍ금융 등 자본주의적 요소에 친숙하고 자본주의 생리를 몸으로 체득한 세대가 소비의 주체로 성장한 것입니다. 어릴 적 월드컵 경기를 보며 축구 선수의 꿈을 키운 차세대 선수들을 '월드컵 키즈'라고 일컫듯이 이 새로운 소비자들을 '자본주의 키즈'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자본주의 키즈가 젊은 세대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닙니다. IMF 경제위기 이후 차츰 자본주의 논리에 익숙해진 기성세대 또한 경제와 소비에 대한 사고방식이 전과 같지 않습니다. 결국 자본주의적 어법을 제1언로로 구사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본주의 키즈에 해당됩니다. 

 

시장의 이윤 논리를 정확히 이해하는 자본주의 키즈들은 광고에 관대하며 이를 '이용'할 줄 압니다. 이 때문에 PPL 혹은 '앞광고'는 그냥 넘어가지만 협찬을 숨기는 '뒷광고'에는 격렬히 분노합니다. 소비자가 광고를 수용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주체성을 훼손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이들은 소비를 통해 행복을 구하는데 주저함이 없지만 구매 과정에 많은 공을 들이며 돈을 허투루 쓰지 않습니다. 이른바 '플렉스flex'라고 불리는 과시형 소비를 할 때도 렌트할 것과 구매할 것을 구분하고, 구매를 하더라도 여러 경로를 찾아 최저가로 구매하는 등 나름의 합리적인 소비를 합니다.

 

마지막으로 투자에 매우 적극적입니다. 카페에 앉아서 영화 이야기를 하던 커플이 부동산 투자 강의를 함께 듣고 '임장(부동산 현장 답사) 데이트'를 즐기기도 하며, 대학생ㆍ군인 등도 투자 대열에 합류합니다. "돈 밝히면 못쓴다"는 말은 옛말이 됐고, 이제 "돈에 밝지 않으면 정말 '못 쓰게' 된다"는 말이 생활신조가 되고 있습니다. 

 

경제와 시장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 스스로 '인적 자본'이 되어 경쟁하고 경제적 불안에 시달리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무작정 물질주의적이거나 충동적이지만은 않습니다. "행복은 충동적으로, 걱정은 계획적으로" 할 줄 아는 자본주의 키즈들은 새로운 경제관념으로 무장한 채 브이노믹스와 그 이후를 이끌게 될 것입니다. 

 


 

[COWBOY HERO] #4. Best We Pivot 거침없이 피보팅


피보팅Pivoting이란 원래 '축을 옮긴다'는 뜻의 스포츠 용어인데, 코로나19 이후에는 사업 전환을 일컫는 중요한 경제용어가 됐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이나 트렌드 변화로 인해 소비 시장이 급격히 바뀔 때, 기만한 비즈니스 모델의 변환은 조직의 생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이제 피보팅은 단지 위기 상황에서의 방향 수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운영 전반의 중요한 트헨드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제품 ㆍ전략ㆍ마케팅 등 경영의 모든 국면에서 다양한 가설을 세우고 끊임없이 테스트하면서, 그 방향성을 상시적으로 수정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하게 된 것입니다. 

 

피보팅은 새로운 아이템과 기술로 사업을 시작하는 스타트업에게 필수적인 덕목이지만, 극도로 VUCAVolatility, Uncertainty, Complexity, Ambiguity해지는 환경에 직면하고 있는 대기업에게도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어떤 자원을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꾀하는지에 따라 피보팅 전략은

 

  1. 기술, 운영 노하우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화하는 '핵심역량 피보팅'
  2. 시설 설비ㆍ공간ㆍ건물 등을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꾀하는 '하드웨어 피보팅'
  3. 그동안의 사업을 통해 이미 잘 알고 있는 소비자 집단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타깃 피보팅'
  4. 새로운 품목을 기획하고 판매 경로를 변경해서 사업 전환의 기회를 모색하는 '세일즈 피보팅'

이렇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위기는 부실한 기업을 솎아내는 자본주의의 정리 매커니즘입니다. 기존 시장을 파괴하고 새로운 혁신을 창조하는 기업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아니라 '소비자의 변화하는 행동 양식'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위기와 디지털 대변혁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의 도약을 앞둔 지금, '거침없이 피보팅'하는 기업만이 살아 남습니다. 끊임업이 변하는 시장을 상대하기 위해 주저 없이 피보팅 하십시오. 

 


 

[COWBOY HERO] #5. On This Rollercoaster Life 롤코라이프


1995년 이후에 출생한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까지의 세대인 Z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른 라이프스타일로 기성세대와 기업들을 놀라게 하곤 합니다. 갑자기 뜬 챌린지에 너도나도 몰려들고, 특이한 것에 반응하며 색다름을 즐기는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흥미를 잃고 다른 재미로 갈아탑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유행도 금세 식어버립니다.

 

이런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과 비슷합니다. 반짝하고 지나가는 짧은 유행에 우르르 몰려가 참여하고, 그 안에서 재미를 찾아 즐기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음 놀거리로 넘어가는 모습이 놀이기구를 요리조리 갈아타는 모습과 무척 닮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롤러코스트를 타듯 자신의 삶을 즐기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롤러코스트 라이프', 줄여서 '롤코라이프'라 명명하고, 이러한 방식의 삶을 사는 사람들을 가르켜 '롤코족'이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놀이기구 앞에 긴 줄이 있으면 더 타고 싶듯 이 젊은 소비자들은 유행하는 이벤트나 챌린지에 자발적으로 합류하고, 롤러코스트의 '예측할 수 없는 속도감'을 즐기듯 상식적인 예측의 범위를 넘어서는 짧은 변주와 이색적인 협주(컬래버레이션)를 찾으며, 하나의 유행이 끝나면 뒤돌아보지 않고 하차한 후 다음 유행으로 서둘러 갈아탑니다. 

 

롤코라이프의 등장은 참여를 중시하고 일상에서의 재미를 찾아다니는 Z세대의 정체성과 흐름을 같이합니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이들은 '디지털 역마살'이라도 든 것처럼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더 자극적이고 새로운 콘텐츠를 이리저리 찾아 다닙니다. 롤코라이프는 이제 소수 젊은이들의 변덕이 아니라 진지하게 대응해야 할 시장의 일반적 변화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업은 고객의 변화를 맞춰나갈 수 있는 '빠른 생애사 전략'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100% 완변학 마케팅보다는 미완성일지라도 끊임없이 치고 빠지는 '솟케팅'이 필요해 졌습니다

 


 

[COWBOY HERO] #6. Your Daily Sporty Life #오하운, 오늘하루운동


운동의 붐이 불고 있습니다. 등산로에는 형형색색의 레깅스를 차려입은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골프ㆍ서핑 등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러닝은 트레일 러닝ㆍ클린 세션 등으로 변주되고, 요가는 플로팅 요가ㆍ명상 요가ㆍ선셋 요가 등으로 분화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트렌드가 단순히 활동 자체로 끝나지 않고, 패션ㆍ인증샷ㆍ챌린지 등으로 이어져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개인의 성장까지 이룬다는 점입니다. 나아가 크루나 커뮤니티를 통해 여러 사람이 함께 운동하면서 관계를 확장해나가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운동 열풍은 단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 증진과 면역력 강화에 관심이 커진 결과만은 아닙니다. 자기 관리에 투철한 MZ(밀레니얼+Z세대)의 세대적 특성, 정체의 시대에 운동으로 성취감을 찾으려는 경향, 관련 기기 및 플랫폼 시장의 성장 등 복합적인 원인이 일으킨 현상입니다. 운동의 일상화는 소비자가 시간을 소비하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합니다. 무엇보다 운동이 일상의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브랜드는 소비자의 여가를 지원하는 내비게이터이자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설계하는 '라이프 액티비티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을 요구받게 될 것입니다. 운동의 일상화는 한국인의 삶의 기준이 성취와 경쟁에서 즐겁고 건강한 가치를 찾는 일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COWBOY HERO] #7. Heading to the Resell Market N차 신상


중고시장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요즘 중고마켓은 '아나바다 운동'으로 대표되는 이전의 중고거래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단순히 '남이 쓰던 상품'이 아니라. 몇 번째 받아 쓰더라도 새것에 버금가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중고품은 이제 '신상품'과 다름없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N차 신상'이라고 지칭하고자 합니다. '여러 차례(N차)' 거래되더라도 '신상(품)'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는 트렌드를 표현한 것입니다. 

 

N차 신상은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안 쓰는 물건을 팔아 현금화하거나 재능을 거래해서 용돈을 버는 식인데, 특히 명품이나 한정판 운동화에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리셀'은 MZ세대의 새로운 투자 방법으로 떠올랐습니다. 나아가 N차 신상의 거래 플랫폼은 소비자의 놀이터입니다. 마케팅놀이ㆍ댓글놀이는 물론이고 보물찾기의 매력에 빠진 소비자들이 N차 신상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중고마켓은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동체로도 기능하고 있습니다. 지역을 기반으로 뭉치고 취미로 엮이면서 중고시장이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중입니다. 이렇게 N차 신상의 판이 커지게 된 원인으로는 구매할 때 부터 처분까지 생각하는 필환경 시대의 도래, 공유에 너그럽고 싫증을 빨리 내는 MZ세대의 등장, 코로나19로 인한 짠테크와 집콕소비 증가, 쉽고 안전한 거래 플랫폼의 발달 등을 들 수 있습니다. 

 

N차 신상 시장이 정착되려면 중고품 시장을 투명하게 관리하며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서비스와 제도가 보완돼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중고시장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하여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동시에, 단지 중고거래 플랫폼의 기능을 넘어 커뮤니티로서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들에게는 중고마켓에 열광하는 소비자의 감성을 끌어안는, 보다 유현한 시도가 필요합니다. N차 신상은 이제 더 이상 낡고 오래된 2등 물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새 제품보다 N차 신상이 더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소비자들, 이제 시장이 소비자에게 답해야 할 차례입니다.

 


 

[COWBOY HERO] #8. Everyone Matters in the 'CX Universe' CX 유니버스


사용자들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경험하는 인지 반응을 사용자 경험 또는 UX(User eXperiebce)라고 합니다. 고객 경험을 뜻하는 CX는 UX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으로 CX란 'Customer eXperience'의 약어로 기업과 고객의 접점인 매장, 제품, 점원, 앱 등 전반적인 경험의 총체적인 흐름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고객이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하는 모든 과정에서 겪는 감정과 반응을 기획하고 분석하는 일, 다시 말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인지하는 순간부터 구입ㆍ사용ㆍ수리ㆍ폐기ㆍ재구매까지의 전체 과정에서 고객이 느끼는 경험과 정서를 통틀어 CX라고 합니다. CX는 고객의 불만을 개선하는 CS(Customer Service)를 넘어 고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 즉 상품과 서비스의 매력도를 높이는 일입니다. 

 

고객이 접하는 상품과 브랜드의 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넘쳐나는 소비자 정보 속에서 고객 충성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편의성을 좇는 소비자를 위해 브랜드를 관리하고, 디지털 트랜스메이션Digital Tansformation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바로 고객 경험, 즉 CX(Customer eXperience)의 총체적 관리입니다. CX가 단편적인 접점 관리에 그치지 않고 마치 마블 유니버스처럼 특정 브랜드의 세계관을 함께 공유하는 것과 같은 상황에 빚대어 이를 'CX 유니버스'라고 부르고자 합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디지털의 접점을 접하며 살아가는 오늘날, 소비자들은 모든 접점에서 마찰과 번거로움이 없는 매끈한seamless 고객경험을 원합니다. 특히 체험 마케팅에 익숙한 MZ세대들을 대상으로 한 CX 유니버스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1. 물 흐르듯 매끈한 심리스seamliee 경험을 제공하고,
  2. 고객의 자발적 데이터 제공 경험을 유도하며,
  3. 색다르고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

이 필요합니다. 

 

CX는 신뢰와 몰입을 거쳐 충성까지 가는 여정입니다.이 여정은 끝나지 않고 되먹임되어 다음 구매 때 다시 시작됩니다. 이 과정은 반복될수록 확고해지는데, 이를 'CX 사이클'이라고 합니다. 충성 고객이 사라진 시대, CX 사이클은 고객충성이라는 황금알을 낳을 수 있는 거위입니다. 마블 유니버스처럼 팬덤을 만들고 고객이 브랜드와 함께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확장해 나가는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싶다는, 2021년을 CX 고객경험 혁신의 원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COWBOY HERO] #9. Real Me: Searching for My Own Label 레이블링 게임


나를 꽃으로 표현한다면 무슨 꽃일까? 혹은 색깔이라면, 브랜드라면? 

최근 다양한 유형의 자기진단 테스트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MBITㆍ꼰대레벨ㆍ학과 테스트 등 각종 가시성향 유형화 테스트가 급격히 유행하는 것은 다원화된 현대사회에서 '찐(진짜)' 자아를 찾으려는 현대인의 갈구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이 여러 개의 정체성을 동시에 갖는 '멀티페르소나'의 시대, 한 사람에 대해서도 맥락에 따라 다양한 큐레이션을 실시하는 '초개인화'의 시대에 "나는 누구인가?"는 스스로도 대답이 쉽지 않은 질문이 됐습니다. 

 

사회적 접촉이 현격치 줄어들며 실존적 불안을 가중시키는 팬데믹 시대의 현대인이 '내 안의 나', 자기정체성을 찾는 과정을 일컫는 '레이블링 게임Labeling Game'이라는 용어를 새롭게 제시합니다. 이는 자신에게 스스로를 규정하는 딱지를 붙인다는 의미로서, "자기정체성을 특정 유형으로 딱지(레이블)을 붙인 뒤, 해당 유형이 갖는 라이프스타일을 동조ㆍ추종함으로써 정체성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려는 게임화된 노력"을 말합니다. 레이블링 게임은 현실의 자라를 확인해줄 뿐 아니라 타인과의 공유와 비교를 통해 '자기정체성 찾기' 놀이로 진화하기도 합니다. 나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일상에서 소비의 즐거움으로 치환되는 것입니다.

 

소비 사회를 사는 현대인에게 자아란 단지 철학적 영역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각종 테스트를 통해 자기정체성을 확인하고 이에 따라 자기 유형에 맞춘 소비를 하게 됐습니다. 과거에는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자기정체성에 맞는 브랜드를 선택했다면, 이제는 '이런 브랜드를 구매하는 걸 보니 나는 이런 사람'이라는 역의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것입니다. 레이블링 게임이 우리 산업에 의미하는 바는 이제 브랜드는 브랜드 정체성과 타깃 고객의 자기특성이 정확히 들어맞는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소비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자발적인 정체성의 동일시를 이룰 수 있을 때,  새로운 트렌드를 이끄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명 쉬운 일은 아니지만, 브랜드의 미래는 바로 이 동일시에 달려 있습니다. 

 


 

[COWBOY HERO] #10. 'Ontact', 'Untact', with a Human Touch 휴먼터치


코로나19사태로 가장 조명받는 트렌드는 '언택트untact' 기술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언택트 기술이 지향해야 할 방향은 인간과의 단절이나 대체가 아니라, 인간적 접촉을 보완해주는 역할이어야 한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휴먼터치Human Touch'의 필요성이 커진 것입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혼재된 시장에서 소비자가 구매 결정을 내리는 가장 중요한 순간인 '진실의 순간'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휴먼터치입니다. 진정한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능력은 여전히 인간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휴먼터치를 구현해나가기 위해서는 

 

  1. 고객 중심의 공간과 동선 꾸미기
  2. 인간적 소통의 강화
  3. 기술에 사람의 숨결 불어넣기
  4. 내부 조직 구성원들의 마음 챙김

이 중요합니다. 

 

장시간 이어지는 온라인 접속 상태는 인간의 연결 강박을 강화시키며 오히려 더 큰 외로움을 느끼게 만듭니다. 화상회의 시스템도 전에 없던 스트레스를 주고 있습니다. 나만 따돌려질지 모른다는 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과 디지털 패러독스에 따른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 

 

휴먼터치가 의미하는 바는 인간적인 손길을 기술로 만들거나 기술을 최대한 인간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인간의 손길은 여전히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휴먼터치는 사실 대단한 첨단 기술이 필요하거나 세계적인 큰 기업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마음에 다가가는 진정성을 가진 조직이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브이노믹스' 키워드에서 언급했듯이, 코로나19 사태는 우리로 하여금 '기본'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불가항력의 역병이 창궐하고, 첨단 기술은 빛의 속도로 앞서나가며, 트렌드는 숨 가쁘게 바뀌는 어려운 시대입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1』이 이 변화의 삼각파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그리고 마지막 키워드를 제시해야 한다면 그 답은 하나, 바로 진심이 담긴 인간의 손길입니다. 

 

 


 

매년 연말이면 가장 기다려지는 도서 중 하나가 되어 버린 "트렌드 코리아"

2021년에는 어떤 키워드로 준비해야할 지 알아보는 좋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전체적으로 발췌하여 정리해 보았습니다.

 

김난도 교수님은 핵심은 '속도'로, 고객 트렌드와 함께 변화해가는 '학습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해졌다는 것을 한마디로 요약해 주셨습니다. 예전에는 많은 변수를 철저하게 고려ㅙ 실패하지 않을 합리적인 계획을 세워 그것을 충실하게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했지만, 계획하는 사이에 시장이 크게 변화하는 지금과 같은 여건에서 더욱더 중요한 것은 '일단 시도하고, 실패하든 성공하든 거기서 배워 다시 시도하는 일'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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